다음달 17일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의 합병 관련 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안이 삼성물산 주주의 가치를 저해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6일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그룹은 기업지배구조기준을 준수하고 그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가치를 적절히 산정해 기업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엘리엇은 이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이에 위배된다고 지속적으로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삼성물산은 “주총의 원활한 진행 및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고 공시했다. 주총에 참석하기 어려운 일반 주주들에게 표를 달라는 취지로,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 앞서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 엘리엇은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의결권 대리를 권유하는 삼성물산을 견제하고, 합병반대가 주주 이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표 대결에 맞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