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역의 소형 빌라 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세 수요는 많은데 지난 3월 이후 전용면적 50㎡미만의 소형 빌라 공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재정비촉진지구 후보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지지분 3.3㎡당 가격이 4,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어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청이 재정비촉진지구 타당성 검토를 실시하고 있는 서계ㆍ청파ㆍ원효로 1~4가 일대 외부의 신축 소형 빌라는 3.3㎡당 가격(전용면적 기준)이 2,100만~2,600만원에서 분양되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3.3㎡당 1,900만원 부근에 분양되던 것이 최근 2,100만원으로 올랐다”며 “직장인들의 전세 수요가 많은데 소형 빌라는 더 이상 못 짓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이 제한됐기 때문. 용산구는 지난 3월부터 전용면적 50㎡미만의 다세대주택을 지을 경우 건축허가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이 일대가 잠재적 개발 예정지라는 소문이 돌면서 지분 쪼개기가 극심하게 일어났던 탓이다. 구청 관계자는 “실제 거주가 힘들 만큼 지분을 나누는 경우가 빈번해 50㎡미만은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변 지역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이 뛰면서 재개발 후보지 외에 위치한 빌라가 실제 재개발촉진지구에 포함된 타 지역보다 지분 가격이 비싼 경우도 발생하게 됐다. 청파 1가에 위치한 한 빌라의 경우 대지지분은 19㎡에 불과하지만 호가는 2억3,000만원가량이어서 3.3㎡당 가격이 4,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3~4년 후 재개발에 들어가는 흑석이나 신길 뉴타운 지역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뉴타운 외곽지역도 주변 집값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성수동과 용산의 경우에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