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7월 31일]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낳은'수주대박'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셸과 향후 15년간에 걸쳐 500억달러대의 액화천연가스-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LNG-FPSO) 건조 및 장기공급을 하기로 독점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내 조선산업이 거둔 쾌거이다. 조선수주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총수주액이 153억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삼성중공업이 거둔 개가로 앞으로도 이 같은 '수주 대박'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계약은 규모도 엄청나지만 독점적 장기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형 선주사가 특정 조선업체와 15년간의 장기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 받은 결과다. 지난 2000년부터 고부가 해양 플랜트 사업에 눈을 돌린 삼성중공업은 전세계에서 발주된 44척의 드릴십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9척을 수주하는 등 드립십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업계는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다. 상반기 국내 빅3 조선사가 기록한 수주액은 12억3,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수주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LNG-FPSO나 드릴십 등 해양특수선박 건조라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게 될 LNG-FPSO 10은 유조선 30~40척과 맞먹을 정도로 고가 설비이다. 그만큼 고도의 고부가가치 신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 로열더치셸과의 장기 독점계약 체결로 기술력을 인정 받게 됨으로써 앞으로 브라질과 호주 등에서 발주될 예정인 해양특수선박 수주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중동 등에서 플랜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양특수선박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조선산업이 수주부진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