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부지 외국인에 매각 추진
조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돼온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가 외국인에게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조합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단국대와 한국부동산신탁에 따르면 론스타ㆍ모건스탠리등 3~4개 업체와 부지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며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업체와 빠른 시일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단국대 부지는 4만860여평으로 매각대금은 2,700억~3,00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은 당초 지난 95년 세경진흥이 조합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2,000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했으나 이후 풍치지구 해제문제ㆍ시공사의 사업포기등으로 차질을 빚었다.
이어 96년에 단국대가 부지처분권을 한부신에 위임하고, 세경진흥을 우선매수자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처분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세경진흥을 우선 매수자로 정해놓고 추후 자금여력이 생기면 부지를 매입, 사업을 추진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단국대와 한부신은 이와 관련, "세경진흥이 조합원들로부터 업무추진비와 계약금을 받았음에도 부지 매입대금으로 단 한푼도 지불하지 않아 매수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 우선 매수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외국회사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국대와 한부신은 이어 "조합원 문제는 조합이나 세경측으로부터 단 한푼의 매수대금도 받지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책임질 일이 전혀 아니다"며 "세경진흥과 조합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곳 조합원은 그동안 상당수가 탈퇴했으나 아직도 1,0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