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 기간을 앞두고 대부분의 택배 기사들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택배 배송현장은 이미 전쟁터로 변해있고 택배 물량 급증에 맞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2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발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택배사 기사 1203명의 월평균 총수입은 51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컬리넥스트마일 578만2000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569만5000원 △롯데택배 498만5000원 △로젠택배 494만6000원 △CJ대한통운 493만5000원 △한진택배 471만1000원 순이었다.
소득 수준에 대한 만족 비율은 로젠택배 50.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컬리 46.5% △쿠팡CLS 46.0% △롯데택배 44.5% △CJ대한통운 43.5% △한진택배 32.5% 순이었다. 야간 기사의 소득 만족 비율은 쿠팡CLS가 52.7%로 최상위였다.
근무일 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택배사는 주 6일 이상 근무 비율이 95%를 넘어 사실상 주 6일 체계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쿠팡CLS는 주 5일 이하 근무 비율이 62%에 달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기사의 노동력 만큼이나 월급도 화제가 되는 가운데 6년간 택배 배송 업무를 하며 3억원을 모은 26살 택배기사 정상빈 씨가 그 비결을 공개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상빈 씨는 20살에 처음 택배 일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맨 처음에는 15개를 배달하고, 다음 날은 60개를 받아서 배달했다. (당시) 비가 많이 왔었다. 아침 10시에 시작해 12시간 걸렸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월급제로 시작한 그는 경력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배송 건수로 돈을 받는 곳으로 이직했다. 정상빈 씨는 “(배송) 갯수를 늘이기 위해서 최대한 뛰었다. 쉬는 날도 배송 지역에 가서 (동선을) 눈으로 보고, 가보기도 했다. 지도를 보며 주소를 전부 외웠다. 송장만 봐도 파악이 된다”며 자신만의 배달 노하우를 만든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한 집에 여러 개 배달되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서 “제일 많이 배달한 집은 70개를 배달했다. 아이돌 CD, 스트레이키즈였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보통 택배 기사가 하루 평균 300개 정도 배송하지만, 정상빈 씨는 하루에 최고 700개까지 배송한다. 그는 “보통 한 달 (수입이) 1200만원에서 1300만원”이라며 “생활비로 400만원 정도 쓰고 나머지는 전부 저금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