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워킹대디 힘내세요" 기업 배려문화 활짝

사내 예비 엄마아빠 교실<br>육아 휴직·유연 근무제 덕에 가정 화목… 회사 일도 잘돼<br>초보 워킹대디들에 큰 인기


다국적제약사인 한국MSD에 근무하는 양원준(36) 과장은 1년 전만 해도 속칭 불량남편이었다. 주중에는 잦은 저녁약속과 야근으로 밤늦게 귀가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만 자기 일쑤였다. 그런 그가 최근 아빠가 되고 나서부터 180도 달라졌다.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잠이 부족한 아내를 위해 기저귀 갈기, 우유 타기는 물론 예방접종일까지 꼼꼼히 챙기는 열혈 '워킹대디' 로 거듭났다. 양 과장이 육아전문가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육아클래스'를 열심히 수강한 덕분이다. 한국MSD가 소아과전문의 등을 초빙해 실시하고 있는 사내 육아클래스는 신생아 목욕시키는 방법, 예방접종 정보 등 기본적인 것부터 제약사 특유의 전문 육아정보까지 체계적으로 제공해 육아상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초보 아빠에게 인기가 높다. 이 회사는 또 신생아를 둔 직원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자녀가 만 12개월이 되는 시점까지 일일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조기 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양 과장은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신생아 때 1시간씩 일찍 퇴근해 아이를 돌봐주는 것에 부인이 무척 고마워한다"며 "가정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회사 일도 더욱 능률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킹대디를 배려하는 회사가 점차 늘고 있다. 건설회사 직원인 김상진(33)씨는 아내의 출산에 맞춰 육아휴직을 내고 3개월째 아이를 돌보고 있다. 그간 사내에 육아휴직제도가 있었으나 아무도 신청하는 이가 없었다. 김씨는 "약간의 부담감도 있었지만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 신청했다"며 "내 이후로 벌써 3명의 동료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은 예비 엄마뿐 아니라 아빠를 대상으로 하는 예비 엄마아빠교실을 연 2회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하반기부터 시차 출퇴근 제도인 '스마트워킹타임' 운영을 시작했다. 월~금요일 중 자유롭게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오전7~10시 사이 1시간 단위로 선택적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한 것. 오전7시 출근자는 오후4시에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보육에 관심이 많은 워킹대디에게 호응이 좋다. 한국애보트의 경우도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애보트 패밀리 데이'로 정해 평소보다 1시간30분 일찍 퇴근,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 워킹대디에게 반응이 좋다. 패션ㆍ뷰티 업계 역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유연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남성과 기업의 육아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공익캠페인 '마더하세요'를 진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큰 예산을 들여 사내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기업문화가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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