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전제품을 살 때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요금도 비교해 보고 살 수 있게 됐다. 냉장고의 경우 에너지등급 1등급 제품이 3등급보다 전기요금이 연간 2만2,500원 가량 적어 5년만 써도 11만원 이상 저렴하게 냉장고를 구입한 셈이 된다. 또 에어컨ㆍ냉장고ㆍ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을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사용할 경우 한 달에 만원 가량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 13개 가전제품에 대해 연간 사용하는 전기요금을 표시하는 '연간 에너지 비용표시'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단순하게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만 표시했지만, 이달부터는 연간 예상 평균 전력소비량(kWh)에 전력단가(160원)를 곱해 연간 예상 전기요금을 계산해 부착하도록 했다.
가령 전기냉장고는 가장 많이 판매된 700L급을 기준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인 제품의 연간 예상 소비전력량은 474.6kWh로 전기요금은 7만5,936원이 된다. 반면 에너지효율 3등급인 경우는 소비전력량 615.0kWh, 전기요금 9만8,400원으로 1등급보다 전기요금이 2만2,464원 가량 더 많다. 에어컨도 1등급 제품의 전기요금이 6만9,062원으로 3등급(7만9,644원)보다 1만원 이상 저렴하고, 전기밥솥도 1등급(3만5,278원)이 3등급(3만8,765원)보다 전기요금이 3,487원 적게 나온다.
이외에 김치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식기건조기,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도 전이요금을 표시해야 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다음달까지 롯데쇼핑ㆍ이마트와 함께 가전제품의 에너지비용 표시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용 공단 이사장은 "에어컨ㆍ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에너지최고효율 제품으로 사용하면 한 가정당 매달 만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며 "1년에 소나무 3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