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대단지에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얼어붙은 시장 침체를 뚫기에는 역부족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실시된 경기 시흥6차푸르지오 1차분 736가구에 대한 청약결과는 3순위까지 571명만이 접수해 5개 주택형 중 4개가 미달됐다.
이 단지는 총 1,903가구로 시화지구 일대에서는 보기 드문 매머드급 브랜드 단지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이 일대에서 신규 공급된 아파트가 거의 없어 분양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9일부터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있는 용인 기흥구 '영덕역 센트레빌' 역시 233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59명만이 청약해 모든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1,210만원에 분양가 심의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1,000만~1,1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해 관심을 모았지만 청약률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신규 분양시장은 결국 기존주택 시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 주택 시장의 거래가 활성화되고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야 신규 분양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청약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단지는 서울 송파 래미안 파인탑과 수원 광교 에일린의뜰 등 3개 단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