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국적과 성별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장거리 강국 케냐 출신의 유수프 사드 카멜이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바레인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았다. 카멜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04년 바레인으로 귀화했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새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카멜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시드 람지(바레인)의 결장으로 손쉽게 금메달을 챙겼다. 약물 복용으로 이번 대회에 결장한 람지는 월급 75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모로코에서 바레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선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중동 국가의 아프리카 육상선수 사들이기를 반대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단이 없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 800m에서 1분55초45로 우승한 케스터 세메냐(18ㆍ남아공)는 성 정체성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짧은 머리와 강인한 상체근육 등 세메냐는 육안으로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세메냐는 현재 성별검사를 요청 받은 상태고 최종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