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분기 글로벌 매출 1000억 달성한 초코파이의 힘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국내 제과업계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1·4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초코파이 판매로만 올린 매출이 1,1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세운 21억개 판매 기록이 경신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초코파이의 글로벌 매출은 4,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과 브랜드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초코파이가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비결은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다. 무엇보다 오리온은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포장지를 붉은색으로 바꾸고 베트남에서는 정(情)을 뜻하는 '띤(Tinh)' 마케팅을 펼치는 등 현지화 노력을 기울인 것이 전형적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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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치밀한 전략으로 파고들었으니 1·4분기 중국 매출이 550억원으로 국내(240억원)의 2배를 넘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베트남(230억원) 매출도 국내에 버금갈 정도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가 귀한 음식으로 여겨져 제사상에 올려지기도 한다니 대단한 성과라 할 만하다. 초코파이와 마찬가지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K푸드는 많다. 라면, 커피 프리마, 박카스에서 아이스크림 메로나, 참치 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식품 한류는 우리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신상품, 신시장 개척이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초코파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품목도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다. 특히 18억명의 전 세계 무슬림이 먹는 할랄푸드 시장은 1조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민관이 힘을 합쳐 할랄푸드에서도 제2, 제3의 초코파이가 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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