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는 유럽 선주가 현대미포조선 발주액을 당초보다 63% 축소했다는소식에 20일 조선주들이 급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일 오후 2시41분 현재 전일보다 7.05%(8,500원) 급락,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지역 선주의 경영난으로 이미 수주했던 PC(석유화학제품 운반캐리어)선 16척 대신 BC(벌크캐리어)선 8척으로 계약 내용이 변경돼 계약금액이 62.8%(5,058억원) 급감(8,049억→2,991억원)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수주 취소 리스크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전일보다 각각 4.51%, 4.61% 하락하는 등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신규 수주의 어려움으로 내년 하반기 수주잔고가 모두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2.0% 떨어지는 등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동안 수주취소 등 계약변경 이슈가 뜸했는데아직 신규수주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선주 급락에 대해 ‘비중확대’와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석제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로 잠재적 발주취소가 될 만한 이슈는 거의 없고, 발주취소 규모는수주잔고의 5~8% 수준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