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대통령 사퇴거부로 위기감 고조야당과 시민들로부터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2일 자신의 사퇴를 거부, 인도네시아의 정국혼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홍콩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13일 인도네시아 치안장관이 치안위기를 경고할 정도로 정국이 불안한데다 증시폭락, 환율상승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실로 밤방 유드호요노 치안장관은 12일 대통령 퇴진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미에 빠진 상황이라며 "국가가 붕괴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물러날 경우) 인도네시아가 분열될 수 있다"며 사임을 거부하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에게 더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하는 등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수천명의 시위대들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대통령궁 근처에서 '와히드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