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초등학생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의 후원으로 서울대 생활과학대 최현자 교수가 7월 서울ㆍ수도권 소재 12개 초등학교 5학년생 1,725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FQ)을 측정한 결과,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대가성으로 가끔 받는 학생(52.2점)보다 6.1점이나 높았다.
또 은행통장 개설 등 금융거래 경험이 있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58.2점으로 경험이 없는 학생(55.2점)보다 높았고, 물건 구입 때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을 비교ㆍ조사하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57.3점으로 그렇지 못한 학생(48.8점)보다 높았다.
또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58.7점으로 남학생의 54.7점에 비해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 실시된 중학생 대상 측정결과와 같았고 2003년 실시된 고등학생 대상 측정결과와는 상반됐다. 이는 초ㆍ중교 연령대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인지발달 및 종합판단 능력이 뛰어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경제과목 선택경향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금융이해력 평균점수는 56.6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ㆍ고교생의 금융이해력이 각각 40.1점과 45.2점이었던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등생의 수준이 높았다”며 “초.중.고생 점수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 금융교육이 점차 결실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