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일 철학자인 송두율(59ㆍ뮌스터대) 교수가 37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송 교수는 22일 오전11시20분 부인 정정희(61)씨와 큰아들 송준(28ㆍ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 작은아들 린(27ㆍ소아과 전문의)씨 등 일가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송 교수는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67년 7월15일 출국해 37년 만인 오늘에야 조국땅을 밟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가족ㆍ친지를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눈 뒤 도봉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리는 해외민주인사한마당 행사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공항에는 해외민주인사한마당 주최측인 민주화운동기념협의회 소속 회원 300여명이 나와 송 교수 일행의 귀국을 환영했다.
한편 송 교수는 자신에 대한 국가정보원 조사에 대해 “내일(23일) 오전 9시까지 국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며 “아직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질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해 어떤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