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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박근혜-이명박 지지율 물밑 신경전
입력2006.11.05 17:16:58
수정
2006.11.05 17:16:58
李 "상승세 앞세워 당심 장악"…朴 "내년초부터 본격 경쟁"
 | 여야 대선 주자들 한자리에
정치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이 5일 오후 전북 익산시 중앙총부에서 열린 원불교 종법사 대사식(戴謝式ㆍ취임식)에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왼쪽부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익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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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전 대표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달 30~31일 조사를 봐도 이 전 시장은 34.5%의 지지율을 기록, 23.5%에 그친 박 전 대표를 크게 따돌렸다.
이 전 시장 측은 지지율 급상승에 북핵 실험, 대운하 공약 발표 등이 추석 연휴와 맞물려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한 측근은 “북핵 사태는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시켰고 운하 프로젝트는 그의 정책적 비전을 돋보이게 했다”며 “수도권 지지층이 추석 때 귀향해 지방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 전망의 핵심은 “지지율 1위가 대선후보 자리를 얻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전 시장 측은 크게 앞서기 시작한 지지율을 앞세워 ‘당심’ 장악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본격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지지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당내 지지도는 여전히 박 전 대표가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 지지율도 현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므로 내년 초 ‘뒤집기’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처럼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강연’ 등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때문에 소속 의원들의 ‘줄서기’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일 박 전 대표의 조찬 특강 자리에 한나라당 의원 26명이 참석하자 당내에서는 이들이 박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냐를 두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대세론’과 박 전 대표의 ‘뒤집기론’ 사이에서 의원들도 고민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며 “앞으로도 대권 주자들의 행보가 이어질 텐데 참석하는 것 자체가 줄서기로 해석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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