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P2P-저축은행 '무늬만' 업무협약 늘어

보여주기식 MOU 남발 땐

고객 이탈 등 부작용 우려

개인간(P2P) 대출 서비스를 취급하는 A업체는 올해 초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 중대형급 저축은행인 B저축은행에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자고 제안서를 내민 것이다. 하지만 상품개발과 기술협력·투자계획 등 업무협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껍데기 제안서였다. 알고 보니 B저축은행이 사업추진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접촉한 것이었다. A업체의 한 관계자는 “B저축은행 쪽에서 하도 부탁을 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말이 업무협약이지 사진 몇 장 찍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P2P 대출업체와 저축은행 간 ‘무늬만’ 업무협약이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다양한 사업추진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P2P 업체는 회사 홍보를 위해 이런 꼼수를 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P2P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10여곳이 넘는 은행들과 접촉했지만 그 중 대부분은 내용 없이 협업관계만 내세우려는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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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업무협약이 이어지면서 P2P 업계와 저축은행 업계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체 없는 협업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이 알 경우 신뢰가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P2P 업체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된 P2P 대출은 첨단 기술력과 믿을 수 있다는 이미지가 생명인데 내용 없는 업무협약을 남발할 경우 고객이탈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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