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5년 만에 최대 폭 뛴 수입물가

1월 수입물가 상승률 13.2%,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

국제 유가 상승에 원유·천연가스 수입물가 61.9% 뛰어

올해 1월 수입물가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13%까지 뛰었다. 휘발유와 농식품 등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수입물가마저 치솟고 있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가 더 악화될 우려마저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년=100·원화기준)는 84.91로 전월에 비해 2.1%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014년 12월(86.54)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13.2%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14.5%) 이후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물가가 뛴 가장 큰 원인은 유가 상승이다. 지난해 1월 월평균 배럴당 26.86달러이던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1월에는 배럴당 53.71달러 뛰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물가(가중치 1,000) 가운데 비중(224.6)이22%에 달하는 광산품의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58.8% 올랐다. 이 가운데 거의 전체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석탄과 원유, 천연가스의 수입물가가 61.9% 상승했다. 여기에 원유 등을 기초로 만드는 화학제품(가중치 117.8)의 수입물가도 전년 대비 7.1%, 제1차금속제품(94.7)도 13.3% 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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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농림수산품(가중치 38.5)의 수입물가 증가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1.9%, 11월 5.8%, 12월 7.0%, 지난달은 7.2%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수입이 늘고 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달 수입물가가 32.1%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미국 달러화의 방향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면 원화가 약세가 되고 수입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출 회복을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경우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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