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0~12일께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933억원, 아시아나는 222억원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영업익이 지난해 1·4분기보다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40.2%, 아시아나항공은 53.4% 줄었다. 수치만 보면 어닝쇼크지만 지난해 1·4분기가 이례적인 저유가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환율 효과로 7,000억원가량의 외화 환산이익이 발생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4분기 5,000억~6,000억원대 당기순이익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에는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50%가량 급등했지만 여객과 화물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영향을 줄였다. 실제로 인천공항 여객 수송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1월 9.1%, 2월 10.9%, 3월 11% 각각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 확대로 항공 시장 자체가 커졌다. 또 LCC가 늘릴 수 있는 노선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주요 노선을 중장거리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경쟁이 과거만큼 치열하지 않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드 여파로 3월 중국 여객 수요가 12.3% 줄었지만 일본(26%), 태국(19%) 등 주요 아시아 노선과 독일(20%), 미주(8.8%) 노선 여객이 늘면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화물 부문도 전자 제품 등의 수출이 늘면서 1·4분기 인천공항 화물 수송량은 12.2% 증가했다.
문제는 사드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2·4분기부터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13%, 아시아나항공은 21%였다. 두 항공사 모두 신형 항공기를 통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항, 해법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B787-9 2호기까지 도입해 김포~제주 노선에 운항 중이며 6월부터 토론토·후쿠오카 노선에도 투입한다. 아시아나는 A350을 15일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에서 첫 운항한다.
이달 장기 연휴를 맞아 여객 수요가 급증한 점도 호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대한항공의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유럽이 27%포인트 늘었고 동남아(20%포인트), 일본(19%포인트) 순이었다. 특히 신규 취항한 유럽 바르셀로나(98%)나 장거리 노선인 체코 프라하(97%)도 거의 매진 상태였고 오키나와(96%)나 하와이(95%), 괌(93%)도 인기였다. 아시아나도 푸껫(99%), 싱가포르(99%), 프랑스(96.3%), 나리타(96%), 오사카(93%)도 인기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2·4분기 환율과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향후 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