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도 착시효과?...상위 5개사 건전성 개선

[건전성 관리 경고등 켜진 금융권]

SBI 등 5곳 연체율 일제 감소

업계 "정부 코로나 금융지원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도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지난해 3·4분기 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대출 채권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은 대출 채권 비율을 보여주는 연체율의 경우 5개사 모두 일제히 떨어졌다. 정부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정책에 따른 착시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2.64%, 1.8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7%포인트, 0.9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연체율은 각각 0.51%포인트, 0.17%포인트 감소했다. 상위 5개사 가운데 개선 폭이 가장 큰 곳은 페퍼저축은행이다.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8%포인트, 연체율은 1.78%포인트 낮아졌다. 한투저축은행도 각각 0.49%포인트, 0.18%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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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돈줄이 마른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하지 않은 것은 금융 지원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1금융권을 비롯해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건전성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9월 말 국내 은행 연체율은 0.3%로 지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이는 1년 전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카드사의 지난해 상반기 연체율도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떨어진 1.38%였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으로 당장 부실 대출이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들이 일찍이 대손충당금을 쌓아두는 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이 끝나는 올 상반기부터 잠재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부터 시행한 중소기업·소상공인대상 대출의 만기 연장, 이자 납부 유예 기한을 지난해 9월에서 올 3월로 연장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소상공인과 중기의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금융 지원도 6개월 더 연장돼 금융권 내 부실채권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체율 등은 후행 지표인 만큼 올 1·4분기 이후 부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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