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반정부 시위로 구금된 43명 사형 집행 ‘위기’

축구선수 나스르-아자다니도 포함

대부분 모하레베란 죄명으로 기소

인정되면 1심에서 바로 사형선고

이란 경찰에 체포된 뒤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22세)에 대한 연대 항의 시위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예루살렘 EPF=연합뉴스이란 경찰에 체포된 뒤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22세)에 대한 연대 항의 시위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예루살렘 EPF=연합뉴스




이란 반정부 시위대 수십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CNN은 23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로 구금된 이들 가운데 최소 43명이 사형 집행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사형수 중에는 축구선수 아미르 사스르-아자다니(26)도 포함됐다. 이는 반정부 감시단체 ‘1500타스비르(1500tasvir)’와 함께 공식 문서와 영상, 목격자 증언을 취합한 내용을 토대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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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IRAN 통신에 따르면 나스르-아자다니는 지난달 16일 이스파한에서 시위 중 민병대원을 포함한 보안군 3명을 살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사형사들은 대부분 ‘모하레베(알라의 적·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라는 죄명으로 기소됐다. 정부에 반대한느 행위를 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모하레베는 1979년 이슬함 혁명 이후 도입됐다.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이 선고 된다. 또 단 한 차례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며, 항소할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수사 당국이 이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하거나 고문하면서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했다. 또 이란 정부가 이들의 사형 집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함께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게 알려지면서 정부의 억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란 당국은 석 달 넘게 이어진 시위를 강경 진압했으며,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시위 참여자 중 최소 2명을 처형했다. 이 가운데 1명은 공개적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안현덕 기자·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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