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교사 때린 8살 '수갑 채운' 美 경찰…"국내 도입 시급" vs "너무 나갔다"

2018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8살 아이가 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밀쳤다는 이유로 경찰의 몸수색을 받고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 CNBC 보도화면 캡처2018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8살 아이가 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밀쳤다는 이유로 경찰의 몸수색을 받고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 CNBC 보도화면 캡처




한국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 경찰이 교사를 때린 초등학생을 체포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사 가슴을 친 미국 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2018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경찰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8살 아이를 연행하는 영상의 일부도 함께 담겼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으로 촬영된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 두 명은 8살 아이를 향해 "너는 곧 감옥에 가게 된다. 일어나서 손을 뒤로 하라"고 말한 뒤 아이의 몸을 수색한다. 이어 아이의 손을 뒤로 한 채 수갑까지 채웠다. 겁에 질린 아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후 아이는 폭행죄 혐의로 구치소에 몇 분간 수감됐으며, 머그샷(경찰 사진)까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경찰의 이러한 조치는 당시 아이의 교사가 "학생이 교사의 가슴을 쳤다"고 신고하면서 이뤄졌다. 아이는 자리에 제대로 앉으라는 교사 지시에 불만을 품고 교사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때린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교권 회복을 위해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겁만 주는지 알았는데 진짜였다", "우리도 제발 인권만 찾지 말고 조기에 교육하자" 등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을 보인 데는 최근 이어진 학생의 교사 폭행 사례와 이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에만 각각 서울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의 A 교사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며, 인천의 B 교사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반면 경찰의 조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건 좀 그렇다. 중간은 없는 건가”, “당장이야 사이다 같고 응징된 것 같지만, 수감은 너무 나간 것 같다. 8세면 기본적인 옳고 그름은 알아도 저런 처벌수단으로 바람직한 교화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며 해당 영상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이 저렇게 해서 청소년 범죄율이 낮아졌나?”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도 해당 영상을 두고 경찰 조처가 과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 영상을 공개한 현지 인권변호사 벤자민 크럼프는 "이 영상은 우리의 교육과 치안 시스템이 아이들을 범죄자처럼 대우해 범죄자가 되도록 훈련하는 가슴 아픈 예"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은미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