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중도보수' 논란에…친명 "DJ·文도 언급" 반격

"김대중·문재인도 민주당 '중도 우파'로 규정"

"李 발언, 민주당 역사에 위배되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 보수 포지션”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 ‘정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당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친명(친이재명)계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친명계 모임인 ‘7인회’ 소속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1997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우리 당은 중도우파정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그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어떤 것인지,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힌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대표와 좀 비슷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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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김 전 총리가 우리 한국의 정당사를 한번 쭉 보셨으면 좋겠다”며 “소위 말하는 민주진보 개혁진영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보면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중도 우파’로 규정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며 “김대중, 문재인, 이해찬은 맞고 이재명은 틀렸냐”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보수의 가치였던 헌법 수호, 경제 성장은 이제 온전히 민주당의 몫이 됐다. 합리적인 보수 시민도 우리가 포용하고, 더 큰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념과 진영 논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자”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도 “이 대표 발언이 민주당 역사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도우파 혹은 중도보수 이런 얘기들은 민주당의 전통에서 없었던 바가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계속 그래왔고 돌출적인 의제가 아니다”라며 “최근 민주당이 조금 더 중도로, 보수로 나아가는 정체성의 확장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좀 더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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