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트럼프 리스크에 숨죽인 기업들…시설자금 대출 증가율 '역대 최저'

작년 4분기 시설자금 대출 0.7%↑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3조 3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전후로 대외 리스크가 고조된 데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에 기업들의 시설자금 투자가 위축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예금 취급 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962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3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연중 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3.8%로 2021년 13.4%, 2022년 13.7%, 2023년 5.2% 등 코로나 팬데맥 이후 줄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말 대출 증가 폭은 3조 3000억 원에 그쳤는데, 이는 2016년 9000억 원 감소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한은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기업들이 시설자금 투자를 유보하면서 대출 증가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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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시설자금은 전 분기대비 6조 7000억 원(0.7%) 늘었는데, 이 증가폭은 2008년 통계 이후 최저다. 특히 제조업의 시설자금 대출은 5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화학·의료용제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감소 전환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시설자금 대출은 4조 1000억 원 늘었는데,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운전자금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줄어 3조 4000억 원 감소 전환했다. 다만 이는 기업들의 연말 재무제표 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갚으면서 발생한 계절적인 요인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런 결과로 제조업 대출은 1조 6000억 원 감소 전환했다. 전 분기 8조 8000억 원 증가에 비하며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건설업 대출은 1조 2000억 원 감소로 전 분기(-1000억 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과 부동산업은 각각 3조 9000억 원 증가, 1조 원 증가로 전 분기에 비해서 증가 폭이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3000억 원 느는데 그쳤다.

한편, 예금은행 대출금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1조 1000억 원 감소로 전분기 7조 7000억 원에서 감소 전환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은 4조 6000억 원 늘며 전 분기(9조 9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개인사업자는 5000억 원 줄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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