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상]도로 한복판서 불타는 차량…달려간 영웅들 정체 알고보니 ‘깜짝’

이달 1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서 스타벅스 직원들이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매장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이달 1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서 스타벅스 직원들이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매장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현장에서 인근 카페 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 나와 초기 진화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16일 오전 8시 57분께 제주시 연북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근시간대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였지만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달 1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서 스타벅스 직원들이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매장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상 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이달 1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서 스타벅스 직원들이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매장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상 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화재를 목격한 직후 인근 스타벅스 직원 한종구 씨와 한선우 씨는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소화기 2대를 가져와 초기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주변 교통 정리까지 도맡아 2차 사고 방지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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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소방당국은 10분 만에 화재를 완전 진화했다. 차량 엔진룸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차량 소유주 차모 씨는 사고 당일 제주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감사글을 올렸다. 차씨는 “자녀를 태워다 주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본네트에서 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불 타오르는 속도가 빨라 차가 폭발할까 두려웠고 주변 차량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걱정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젊은 여성분과 남성분이 스타벅스 커피숍 복장을 하고 소화기를 들고 나타났다”며 “저도 무서워 제 차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두려움 없이 달려가시는 분들을 보고 너무 감사했고 저에게 영웅 같은 분들이었다”고 전했다.

소방공무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차씨는 “소방공무원들이 불 타는 차량 본네트 아래로 호스를 들고 들어가 불을 껐고 비에 젖어 떨고 있는 저에게 담요를 주며 안전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차씨는 “위험한 상황에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니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방본부장이 이 글을 읽는다면 당시 도와준 스타벅스 직원들과 소방공무원들에게 감사장과 표창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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