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일어서는 사자)’을 전격 개시하자, 중동 지역을 오가던 항공기들이 일제히 경로를 틀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실시간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상공이 ‘비행기 0대’ 상태로 텅 빈 모습이 기록됐다. 일부 항공기는 급히 경로를 변경해 이란 영공을 빠져나갔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인근 국가를 지나던 항공기들 역시 잇따라 진로를 틀며 군사 지역을 피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공습은 이란 수도 테헤란 기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테헤란 도심에서 창문과 땅이 흔들릴 정도의 연속된 폭발음이 울렸다”고 보도했고, 이란 국영방송은 테헤란 일대가 불길에 휩싸인 장면을 긴급히 내보냈다.
공습 직후 중동 주요국들은 신속히 영공을 폐쇄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즉시 운영을 중단했고, 국적 항공사 엘알(El Al)도 출입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란은 조종사들에게 자국 영공 전면 폐쇄를 통보했고, 이라크와 요르단도 새벽 시간부터 항공편 운항을 멈추고 자국 영공을 닫았다. 사실상 중동 전체가 ‘비행 금지 구역’으로 변한 셈이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에 대해 이란은 무인기(드론)로 보복에 나섰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100여 대를 발사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공군은 해당 드론을 일부 발견해 요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