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공석된 국민의힘 고양을 조직위원장 '낙하산 인사' 비판…지지층 반발↑

'마포 토박이'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 임명

지난 총선 때 경기도 내 두 번째 득표 차 기록

"당원 의견 묻지도 않고, 지지층 무시한 처사"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석이 된 고양을 지역 조직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당원을 상대로 한 조사도 없이 외지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양을의 경우 지난해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기 지역 두 번째 최다 득표 차를 기록했던 만큼 당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비대위 회의에서 고양을 조직위원장에 조용술(44) 국민의힘 대변인 등 경기도 6곳의 지역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고양을은 지역 내에서 기반을 다져 온 전현직 도의원을 비롯해 1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당시 후보로 나선 장석환 위원장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특표 차가 3만 8027표로, 도 내에서 파주갑 지역에 이어 큰 득표 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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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 당원들은 지역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기반을 다져 온 후보가 지역 위원장으로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키웠다.

하지만 자신을 '마포 토박이'라고 소개하면서 과거 서울마포을 공천을 신청했던 조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당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직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정비 역할뿐 아니라 실질적인 공천권 행사도 가능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비대위는 지역 당원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낙하산 인사를 임명한 것은 지지층을 무시한 처사"라며 "더 이상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니 앞으로 지역 관리는 더 어렵게 됐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양시 내 4개 당협 중 고양갑 위원장도 사퇴한 상황에서 당이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는커녕 당장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지역 사정도 모르는 낙하산 인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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