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미리내집’ 공급을 늘리고 출산 가정에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1일 주형환 대통령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3월 미리내집 입주를 시작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방문했다.
미리내집은 서울시가 2007년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신혼부부에 맞게 발전시킨 주거 정책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고, 자녀 출산 시 거주 기간을 최장 20년 연장하거나 두 자녀 이상 출산 시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지난해 7월 첫 물량인 올림픽파크포레온(300가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22가구의 미리내집을 공급했다. 올해 공급 목표는 3500가구이며 내년부터는 매년 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로 들어선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이 인근에 있고 한강 변을 조망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모집 당시 경쟁률 52.9대1(무자녀 대상 59㎡)을 기록했다. 이번에 모집한 216가구는 3월 입주를 시작해 5월까지 이주를 진행한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은 신혼부부 가구에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인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완성도 높은 정책”이라며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물량 확보가 용이해지고 정책 실효성도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되도록 많은 자녀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입주 자격 완화 등 제도를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라며 “출산 자녀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혜택이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캐슬 이스트폴에 당첨된 신혼부부 4쌍이 참석했다. 신혼부부들은 “(입주 후) 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나가야 하니 탄력적으로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어린이집 문제도 챙겨달라”고 건의했다. 오 시장은 “자산이나 수입에 변동이 있어도 아이를 낳는 경우 그런 우려가 해소될 수 있는 방향으로 신경 쓰고 있다”며 “자녀가 늘면 늘수록 혜택이 더 많아지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4월 미리내집 입주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이문동 아이파크자이(동대문구)와 중화동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랑구) 등으로 보증금 지원형 미리내집을 포함해 총 400여 가구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