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마을

성명진





산과 들이 만나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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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럽시다

평화로운 풍경도 되어 주고요

산과 들이 아름다운 결심을 해 주었군요. 과연 그 둘이 만나는 곳마다 마을이 들어섭니다. 산은 집 지을 나무를 내어주고, 들은 일용할 식량을 길러줍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바탕이고 풍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두보는 나라가 망해도 산하는 그대로라고 말했습니다. 길재는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와 사람이 그대로여도 눈 뜨면 산하가 바뀝니다. 저 산과 들에게 사람들은 어떤 기쁨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산불 연기에 아지랑이가 삼켜지는 검은 봄입니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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