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화에어로·美 GA 맞손…50조 무인기 시장 '정조준'

단거리 이착륙 기체 공동개발

인프라 구축 등 7500억 투자

유증 자금 중 3000억 투입도

김동관 "K방산 먹거리 확대"

기술융합 등 협업 넓어질 듯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를 방문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 보고 린든 블루 GA-ASI 부회장 겸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를 방문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 보고 린든 블루 GA-ASI 부회장 겸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000880)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 무인기 체계 사업에 진출한다. 미래 방산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K방산의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무인기 시장은 2040년 5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는 지난달 발표한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 원을 무인기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미국의 글로벌 무인기 전문 기업인 제너럴아토믹스에어로노티컬시스템(GA-ASI)과 단거리이착륙(STOL) 무인기 ‘그레이 이글(GE-STOL)’의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2일 밝혔다. GA-ASI는 MQ-1 프레더터, MQ-9 리퍼 등 고성능 무인기 개발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영국·호주 등 주요 우방국들에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고정익 무인기 전문 기업이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양 사는 무인기의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 종합 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최대 수백 m에 불과해 단거리 활주로, 비행갑판을 갖춘 대형 함정 및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톤으로 장비에 따라 정찰·공격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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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군은 지난해 11월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이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 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중동·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향후 무인기 플랫폼 공유를 통해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관련 분야의 인력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부품·소재 협력 업체들도 발굴해 국내 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GA-ASI에 따르면 자사 무인기를 운용 중인 국가들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향후 10년간 600대 이상 GE-STOL의 구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15조 원 규모의 수출 물량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75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원료 화학 및 추진제 공장 설립(1조 원), 폴란드 및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JV) 설립(6000억 원) 등과 함께 무인기용 엔진 개발 및 양산 시설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도적으로 군용 무인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레이더 장비에 강점이 있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무인기 개발을 본격화하면 관련 분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측은 무인기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며 2040년 시장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어로는 최근 한화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미국의 무인기 제작 스타트업 ‘실드AI’에 간접 투자하기도 했다. 쉴드AI는 무인 항공기와 드론 시스템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ME)’를 개발하고 있다. HME는 위성항법체계(GPS)와 통신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개발할 무인항공기에 쉴드 AI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무인기 공동 개발이 한화-GA 양대 그룹 차원의 파트너십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는 방산·에너지 분야 계열사들을 다수 보유해 R&D 기술 융합, 복수 플랫폼 공동 개발 등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과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방산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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