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9%로 낮춘 배경에는 미국 관세 부과 조치와 이에 따른 수출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전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 JP모건은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수출 성장률이 1.3%에 그치고 이에 따라 제조업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3%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 수출은 수출에서 물가 요인을 제거한 수치로 올해 경제단체가 예상하는 수출 증가율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 증가율을 2.7%로 예상했고 한국경제인협회는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 여파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영향으로 중국과 유럽 등 우리나라의 주요 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JP모건은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성장률 하향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생산 내에서는 기술 부문과 비기술 부문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기술 업종의 생산은 전월 대비 2.2% 증가했고 3개월 추세 성장률도 17.9%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기술 업종은 0.4% 성장하는 데 그쳤고 3개월 추세 성장률 역시 사실상 정체 상태인 0.1%에 불과했다. 반도체와 같은 기술 업종으로 산업생산의 쏠림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국내 내수 시장 부진도 성장률 하향의 원인이 됐다. 서비스업은 1월 -0.9%에서 2월 0.5%로 소폭 회복됐으나 1분기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또 건설업은 2월 1.5% 반등했지만 직전 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
전문가들 또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상 수출 변동성이 우리 경제 전반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대체 가능한 물건들은 관세가 붙으면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시장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