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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가는 계단…중년 남성의 로망을 먹고 사는 남자, 이승윤

자연인, 록음악, 캠핑, 골프 즐겨

백패킹땐 비닐이나 눈속서도 취침

한 달에 열흘 이상은 집 떠나 생활

학창시절 듣던 록음악 책 펴내기도

골프 한창 땐 작대기로 솔방울 때려

자연인, 록음악, 캠핑, 그리고 골프까지. 이승윤은 중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즐기면서 살고 있다. 성형주 기자자연인, 록음악, 캠핑, 그리고 골프까지. 이승윤은 중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즐기면서 살고 있다. 성형주 기자




“잔잔한 기타와 리코더 소리로 시작해 후반부에 몰아치는 연주와 부르짖는 보컬, 그러고 다시 처음의 템포로 돌아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명곡’이었다.” 영국 출신 4인조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천국으로 가는 계단)’에 대해 개그맨 이승윤은 2022년 펴낸 책 ‘내 여름날의 록스타’에서 이렇게 썼다.



‘자연인’은 이승윤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그러나 이승윤을 자연인으로만 한정하기엔 그가 거쳐 온 삶의 폭은 훨씬 넓고 다양하다. 익히 알려진 헬스 서적은 물론 학창 시절 자주 듣던 록 음악에 얽힌 추억을 담은 책을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단출한 백패킹부터 오랜 기간 머무는 장박까지 캠핑에 푹 빠져 지낸다. 하나 더! 싱글 핸디캡을 꿈 꾸지만 매번 골프의 높은 벽에 좌절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하는 평범한 골퍼이기도 하다.

자연인, 록음악, 캠핑, 그리고 골프는 중년 남성들의 로망인데 이승윤은 이 모든 걸 죄다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봄이 따스하게 다가온 날, 또 다른 낭만을 꿈꾸는 이승윤을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요즘 유튜브 채널(나는 이승윤이다)도 운영하고 캠핑에 진심이더라.
“아이가 있다 보니 3년 전부터 캠핑에 관심이 생겨서 하게 됐다.”
겨울 동안엔 장박을 하던데, 일반 캠핑과 비교해 어떤 점이 좋나.
“우리 가족만의 아지트가 생긴 느낌이다. 도심을 벗어난 곳에 또 다른 집이 있는 셈이어서 시간 날 때마다 간다. 먹을 것만 싸 들고 가면 되니 엄청나게 편하다.”

붕어빵 아들과 첫 백패킹. 사진 제공='나는 이승윤이다' 유튜브 채널붕어빵 아들과 첫 백패킹. 사진 제공='나는 이승윤이다' 유튜브 채널


날이 좋을 땐 주로 백패킹을 하는데, 아이랑도 했더라.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어서 아직 자주 가지는 못했다. 얼마 전에 아들과 얘기를 했더니 백패킹을 또 하고 싶다고 해서 4월이나 5월에 갈까 한다.”
캠핑의 맛은 불멍이다. 장작불 옆에 앉아 있다 보면 아이랑 평소 나누지 못했던 대화도 하게 되지 않나.
“아무래도 학교생활이나 친구들에 관한 얘기를 더 깊게 하는 것 같다. 캠핑을 더 자주 가고 싶은데 아이가 나보다 더 바쁘다. 학교나 학원 등 무슨 숙제가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지금은 스트레스 안 받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즐겼으면 하는데 내 바람과 달리 쉽지는 않다.”
겨울에 백패킹을 하면서 눈을 파고 들어가 잠을 자기도 했던데.
“한 번 도전해봤는데 할 만하더라. 자연 속에서 잠을 잔다는 건 그냥 그 자체로 뿌듯하고, 성취감도 있다.”
자연인 생활을 워낙 자주 해서 그런 거 아닐까.
“아무래도 도움이 됐다. 자연을 접한 경험이 많으니까 이질감이나 힘든 건 못 느낀다.”
김장 비닐봉지 안에서도 숙면을 취하더라.
“함께 백패킹을 하던 친구가 텐트 없이 그런 식으로 하기에 따라 해봤다. 어떻게 자나 싶었는데 되더라.”
높은 산에 올라가야 하는데, 김장 비닐봉지와 고급 텐트지만 무거운 게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할까.
“당연히 김장 비닐봉지다! 왜냐면 올라갈 때는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해야 한다. 잠은 어차피 비닐봉지 안에서도 잘 수 있다. 산에 오를 땐 굳이 비싼 텐트가 필요 없다. 짐을 가볍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자연인 생활을 자주 하는 이승윤은 백패킹도 자주 즐긴다.자연인 생활을 자주 하는 이승윤은 백패킹도 자주 즐긴다.


“산에 오를 땐 무거운 텐트보다 가벼운 김장 비닐봉지가 더 좋아”


산행 중 치트키(어려운 상황을 쉽게 만들어주는 도구나 기능) 중 하나가 믹스 커피 여섯 봉을 500㎖ 물에 탄 거더라. 자연인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꽤 신선했다.

“‘나는 자연인이다’의 오디오 감독이 항상 끼고 다니면서 홀짝홀짝 마시기에 나도 한 번 마셔봤는데 정말 진하면서 맛이 기가 막히더라. 몸에 좋은 음료는 아니지만 고된 산행을 하거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때 조금씩 마시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단, 다 마시면 안 된다.”

자연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자연인이다’ 진행자로 발탁된 배경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그 당시가 개그콘서트에서 ‘헬스보이’로 한창 활약할 때였다. 체력 좋고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건강한 출연자를 찾으면서 나한테 섭외가 온 거다. 처음 자연인 작업했던 분과는 신인 개그맨 때 함께 일했던 인연도 있었다.”

자연인이 이처럼 롱런하면서 대박 날 줄 예상했나.

“전혀. 처음엔 ‘이게 뭐지?’ 그랬다. 콘셉트 자체도 혼란스러웠다. ‘이러다 소리 소문 없이 끝나겠다’ 했는데 지금껏 하고 있다.(웃음)”

이승윤과 자연인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재방’과 ‘출연료’가 항상 뜬다. 실제는 어떤가.

“나도 인터넷에서 나나 윤택 형, 자연인 출연료 등에 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 어쨌거나 ‘나는 자연인이다’가 우리 가정경제에 아주 큰 효자인 건 맞다. 코로나 때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스톱됐을 때도 자연인은 계속 만들고 방송했다.”

시청자들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

“편안함 아닐까. 나도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옛날 방송을 볼 때가 있는데, 특별히 재미는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채널을 안 돌리게 된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마음 편히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더라. 많은 분들이 주무시기 전에 틀어놓는다고 하더라. 그런 편안함이 매력인 것 같다.”

더덕이나 산삼 등 몸에 이로운 약초를 자주 먹더라. 지금까지 산삼을 몇 뿌리나 먹었을까.

“세어 보진 않았는데 이젠 산삼을 봐도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다. 더덕은 거의 촬영마다 먹는다. 덕분에 몸도 좋아졌다.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가 확실히 있다.(웃음)”

야외 촬영이다 보니 위험하거나 아찔한 순간도 많았을 텐데.

“장수말벌에 쏘여서 응급실에서 깨어났던 경험도 있고, 우리 카메라 감독님은 언덕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곳에 떨어져 다행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PD님도 빙판에서 넘어져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이승윤이 다시 찾은 자연인 부부. 사진 제공='나는 이승윤이다' 유튜브 채널이승윤이 다시 찾은 자연인 부부. 사진 제공='나는 이승윤이다' 유튜브 채널


지금까지 만난 자연인 중 특별하게 기억나는 분이 있다면.

“바닷가에 사는 노부부가 계셨는데 (지난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생각도 나고, 너무너무 뵙고 싶어서 얼마 전에 다시 갔다 왔다. 자연인 촬영 때 어머님께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 두 분한테 정을 많이 느끼고 푸근해서 다시 다녀온 거다.”

자연인들이 다양한 음식을 해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족발이 떠오른다. 자연인 형님이 가마솥에 4~5시간 삶은 다음 마지막에 쌍화탕을 넣더라. 한방 족발처럼.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각종 약초에 쌍화탕이 어우러져 진짜 맛있었다. 나도 캠핑하면서 따라 해봤는데 그 맛이 안 나더라. 바닷가 노부부가 해주신 양념게장도 기억에 남는다.”

반대로 먹기 고약했던 음식도 있었을 텐데.

“첫 회에 나왔던 생선 대가리 카레는 잘 알려져 있고, 또 하나 먹기 힘들었던 음식 중 하나가 설탕 비빔밥이었다. 밥에 설탕을 왕창 넣어서 비벼 드시는 자연인이었는데 딱 한 숟갈 입에 넣고 못 먹었다. 근데 맛이 없는 표정을 짓거나 싫은 티를 내면 안 되니까 정말 힘들었다.”

자연인이 되려면 비위도 좋아야 할 것 같다.

“초반엔 그랬다. 근데 방영한 지 이제 14년째가 되면서 예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음식 레벨이 높아졌다. 햄버거나 피자를 해 드시는 분들도 있다. 옛날에는 오로지 된장국이나 김치찌개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다양한 맛을 보고 있다.”



“이젠 산삼을 봐도 딱히 먹고 싶단 생각 안 들어…남과 비교하는 삶은 불행, 사랑한단 표현 자주 해야”


자연인의 영향으로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한 게 있나.

“자연에 계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표정이 좀 다르다. 저렇게 편안하게 사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다. 제 나름의 결론은 비교 대상이 없다는 거였다. 우리는 도시에서 살면서 끊임없이 비교하는 삶을 산다. 거기서 스트레스가 온다. 경쟁도 있다. 근데 자연에서 사시는 분들은 그게 없다. 나도 편하게 살려면 누군가와 비교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자연인들의 공통점도 있을 것 같다.

“밖에서 살 때 표현하지 못하고 산 게 후회가 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자식이 잘한 일이 있을 때 칭찬만 하면 되는데 닥치지도 않은 걱정을 미리 하면서 싫은 소리를 자주 한 게 후회가 된다고 한다. 그분들 말씀에 의하면 살아가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미리 걱정을 하면 행복한 순간마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거다. 나도 아내나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그러면서 가족의 사랑도 더 커지고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됐다. 그런 배움을 자연스럽게 얻었다.”

야외 촬영이 많다. 한 달에 며칠이나 밖에서 잠을 자나.

“나는 자연이다는 기본 2박 3일 촬영 일정인데, 보통 유튜브나 다른 일도 있기 때문에 하루 더 머물다 온다. 그게 격주로 두 번 있다. 지방 행사나 홍보, 강연 일정도 자주 있다. 그렇게 따지면 한 달에 열흘 이상은 나가 있다. 작년엔 아마존 정글에 2주 다녀온 뒤 밀린 자연인 촬영을 연달아 해서 20일 이상 집을 떠나 있기도 했다.”

최근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아너스 클럽(누적 1억 원 이상 기부자)에 가입했더라.



“개그맨이 됐을 때부터 소액으로 꾸준히 기부했는데 어느새 1억 원이 넘었다고 해서 나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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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은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이 났을 때는 기부금 전달은 물론 희망브리지와 함께 현지 봉사활동도 했다. 이승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를 이렇게 되돌아봤다. “음식을 나눠주다 더워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옆에 의자를 가져오더니 ‘여기 앉아서 쉬라’고 하더라.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잠깐 고생하는 나를 도와준다는 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울컥했다.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비록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에 네 차례 출연해서 모두 우승하고 그중 두 번은 달인에 등극했다. 상금도 모두 기부했더라. 우리말 실력이 뛰어난 비결이 있나.

“아내가 1인 출판사를 하고 있어 맞춤법 등에 민감하다. 연애할 때부터 잘못된 말을 사용하면 아내가 꼭 수정해 줬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지적당하는 게 싫어서 사전 같은 걸 찾아보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아내는 어떻게 만났나.

“개그콘서트에서 헬스보이로 활동할 때 운동 관련 책을 쓰면서 인연이 됐다.”

이승윤이 펴낸 책 '내 여름날의 록스타'.이승윤이 펴낸 책 '내 여름날의 록스타'.


헬스 책 2권은 그렇다 치고, 음악 책(내 여름날의 록스타)도 냈더라.

“우리 땐 록과 헤비메탈이 주류지 않았나. 중2 때쯤 비 오는 날 친구 집에서 LP판으로 듣던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아직도 생생하다. 레드 제플린 외에도 메탈리카, 메가데스, 헬로윈, 주다스 프리스트, 건즈 앤 로지스 등 우리 세대 가슴을 뛰게 했던 음악과 얽힌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다. 록 유튜브 하는 친구랑 냈는데 안 팔리더라.(웃음)”

책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학창 시절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지금까지 냈던 모든 책을 직접 다 썼다.”

또 다른 주제의 책을 낸다면.

“자연인을 만나러 다니면서 느꼈던 소감을 에세이로 써보고 싶다.”

음악은 책뿐 아니라 싱글앨범도 3개나 냈다.

“그것도 다 망했다.(웃음) 운동 욕구를 상승시키는 노래가 있으면 어떨까 했는데 마침 동갑인 가수 라이머를 알게 됐다. 내가 가사를 쓰고 그 친구가 곡을 썼다.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쾃 이렇게 3대 운동 음악을 완성했다. 결과물은 진짜 좋았는데 왜 망했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한 번 들어보겠다.

“그중에서 ‘닥치고 스쿼트’를 한 번 꼭 들어봐라.”

그래서 들었다. 가사는 이랬다. “(전략) 큰 근육은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 여자들은 네가 근육이 커서 싫어하는 게 아냐 / 그냥 네가 싫은 거야 착각도 팔자 / 닥치고 스쿼트 / 몸이 좋아지고 싶지만 현실은 매일 술을 퍼 / 살찐 걸 벌크업 중이라고 핑계 대는 / 넌 오늘도 한잔 더 벌컥 / 닥치고 스쿼트 (후략)”

저작권 수입도 있겠다.

“뭐, 한 달에 1만 원, 적게는 7000원, 어떤 땐 5만~6만 원도 들어온다. 캠핑 가서 먹을 치킨 값 정도다.(웃음)”

“골프에 재미 붙였을 땐 작대기로 솔방울 때려…공이 산으로 가면 꼭 나한테 찾아달라고 부탁”


취미로 골프도 즐기던데.

“한때 스크린골프를 자주 쳤다. 예전 개그콘서트 시절에 함께 어울리면서 배웠다. (정)명훈이랑 다 같은 멤버였는데 나는 한동안 안 쳤고, 명훈이는 꾸준히 쳤다. 명훈이는 지금은 실력이 뛰어나고 골프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더라. 나도 최근에 다시 조금씩 즐기고 있다.”

정명훈 씨랑 스크린골프 치는 영상을 보니 실력이 상당해 보였다.

“아니다. 그거 촬영한 날은 운이 좋아 잘 맞았던 거고, 기복이 심한 편이다.”

베스트 스코어가 어떻게 되나.

“스크린에서는 6언더파인데, 필드에선 94타가 최고다. 평균 백돌이다.”

상체 위주 스윙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골프를 독학으로 배웠더니 잘못된 습관이 몸에 뱄다. 근데 이걸 바꾸려고 했더니 너무 안 맞더라. 스트레스도 받고. 이젠 이게 나한테 최적화된 스윙이라고 마음먹고 편하게 친다.”

이승윤은 이승윤은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고 싶은데 참 쉽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골프에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뭘까.

“자세가 너무 안 나오니까 이게 골프를 치는 건지, 장작을 패는 건지 싶을 때가 있다. 자세를 예쁘게 하고 싶은데 교정을 하면 공이 또 안 맞는다. 골프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너무 발달한 상체 근육이 스윙에 방해가 된 건 아닐까.

“그 정도는 아니다. 골프 자체가 어려운 거다. 골프는 그날그날 다르고, 멘탈도 강해야 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예전에 자연인과도 골프 연습을 하던데.

“자연인 출연자분들 중에 사회에서 골프를 쳤던 분들은 거기서 나름대로 연습장 만들어놓고 친다. 나도 골프에 한창 재미 붙였을 때는 자연인 촬영하다 잠깐 쉬면서 작대기로 솔방울을 때리곤 했다.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고 싶은데 참 쉽지 않더라.(웃음)”

골프 관련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필드 경험이 많지는 않아 별로 없다. 근데 이런 거 있다. 동반자들 공이 산으로 날아가면 꼭 나한테 찾아달라고 한다. 내가 산에 자주 다니니까 약초 발견하듯 잘 찾을 것 같다는 거다.(웃음)”

개그맨, 헬스보이, 자연인, 백패커 등 지금까지 많은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10년 후 모습을 “나는 ○○○이다”로 그려본다면.

“내 장점은 꾸준함이다. 자연인을 10년 넘게 하고 있고 개그콘서트도 10년 넘게 했다. 중간에 쉬어 본 적이 없다. 또 다른 10년 후에도 꾸준히 방송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도 자연인을 하고 있으면 너무 행복할 거다. 요즘엔 장수 프로그램도 별로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전히 자연인이다’이면 좋지 않을까.”

다시 레드 재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 이승윤에게 천국은 자연인의 경지가 아닐까 싶었다. 그는 자유와 낭만이 넘치는 ‘자연인으로 가는 계단’을 오늘도 오르고 있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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