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연초 대비 67% 오른 삼전…‘10만 전자’ 가능할까[줍줍 리포트]

D램·낸드 동반 초호황…올해 67.29%↑

맥쿼리 목표가 12만원, 골드만 9.8만원

오픈AI AMD와 초대형 GPU 공급 계약

"메모리 업황, 역사상 가장 긴 업사이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 이후 70% 가까이 급등하면서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를 넘어,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을 강하게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길고 강한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2일 5만 3200원으로 출발해 이달 2일 8만 9000원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67.29% 급등했다. 주가는 상반기 내내 5~6만 원대에서 횡보했지만, 6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8월 초 7만 원선을 돌파한 주가는 지난달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단숨에 9만 원 목전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가 됐다. 9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조 9101억 원을 순매수했고, 10월에도 불과 이틀(1~2일) 만에 2조 2411억 원을 쓸어 담았다. 앞서 6월(7099억 원), 7월(3조 4856억 원)에도 꾸준히 매수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누적 5조 6591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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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을 견인한 것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업황의 동반 회복이다. 맥쿼리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호황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6% 상향한 12만 원으로 제시했다. 맥쿼리는 “2027년까지 비(非)HBM D램 설비 투자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으로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범용 D램 가격 상승 효과로 삼성전자는 2026년 세계 1위 D램 업체의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범용 D램 가격이 3분기 전 분기 대비 5~10%, 4분기에는 8% 상승할 것”이라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에 대한 강한 수요로 낸드 역시 올 4분기 전 분기 대비 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목표주가를 9만 8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삼성전자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연휴 직전 2일 3.49% 크게 오른 것은 추석 연휴 동안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승을 기대한 베팅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오픈AI가 6일(현지 시간) AMD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연산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한정된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AI 전용 서버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일반 서버에 대한 수요까지 함께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메모리 업황은 2027년까지의 역사상 가장 긴 업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초 대비 67% 오른 삼전…‘10만 전자’ 가능할까[줍줍 리포트]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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