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핵심 전략자산 중 하나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이 해당된다. 이들 전략폭격기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할 경우 수 시간 안에 평양 상공에 도달해 지하에 있는 북 지휘부를 겨낭해 융단폭격을 가할 수 있다.
전략폭격기라고 해서 전술핵을 모두 탑재한 것은 아니다. 이들 가운데 B-52·B-2 기종은 핵위협에 대응해 한반도에 미측의 핵우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B-52는 자체 보유한 ALCM(공대지 핵미사일)을 통해 북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B-52는 1950년대 냉전 시절 핵공격으로 위협하는 소련에 보복차원에서 만든 전략무기다. B-52 폭격기는 적의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2000파운드(약 1t) 폭탄을 최대 24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핵 순항유도탄’을 운용하는 미 공군의 유일한 전략폭격기로 분류된다.
핵 임무 수행 시에는 핵탄두 탑재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20여 발을 탑재할 수 있다. 재래식 임무 수행 시엔 합동정밀직격탄·합동원거리공격탄·벙커버스터 등으로 ‘폭탄세례’를 퍼부을 수 있다. 실제 베트남전에서는 729회를 비행하면서 무려 1만 5000t 이상의 폭탄을 쏟아부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B-52 폭격기 80여 대로 이 가운데 40여 대가 전술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스텔스 전략폭격기 B-2는 첨단 디지털 레이더와 GPS를 장착한 B61-12 전술핵을 장착하고 있다. 무게가 350㎏가량인 B61-12는 소형 원자폭탄(TNT 폭탄 기준 폭발력 5만t)으로 목표에 따른 폭발력 조절도 가능해 불필요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B-2 강점은 적의 정교한 방공망을 뚫고 3만 파운드급 GBU-57/B MOP(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MOP는 현재 B-2만이 탑재 운용할 수 있고, 지하 깊숙하게 위치한 적의 강화된 핵·지휘통제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B-2는 2024년 10월에도 예멘 후티 세력의 지하 미사일 강화 격납고 파괴에 동원됐다.
1999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 작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항속거리가 1만1100㎞에 달하고 최대 속도가 마하 0.95로, 한 번의 공중급유만으로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24시간 내 세계 어디든 폭격이 가능하다. 20억 달러(한화 약 2조 9440억 원)가 넘는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같은 중량의 금보다 훨씬 비싸다.
수직꼬리날개가 없는 독특한 형상으로 적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날아가는 ‘스텔스’ 능력이 장점이다. 특히 핵·재래식 임무 두 가지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B-2의 전술적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 대 당 모두 18t의 재래식·핵무기를 탑재가 가능해 핵 임무시 8~16개에 달하는 핵탄두 탑재 폭탄을 운용할 수 있다. B-2는 40여 대 중 20여 대만 전술핵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핵무장이 가능한 전략폭격기 B-52·B-2가 보유대수 대비 절반 가량만 핵무장이 가능한 이유는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전략핵감축조약(START·전략핵의 30%씩 감축하기로 합의) 때문이다.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는 전술핵이 없다. 그러나 전술핵을 장착하지 않아도 그에 상응하는 위력을 지녀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기 때문에 적 위협에 적합한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는 미 3대 전략폭격기 중 유일한 초음속 기종으로, 괌 기지에 배치된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다. 또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전략 타격 능력을 갖췄다.
이에 폭탄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고,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이나 된다. 2000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하는 게 가능하다. 미 공군이 보유한 자산 중 가장 많은 47만 7000파운드에 달하는 재래식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엄청난 폭탄 탑재량에도 60m의 저공침투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미 공군은 60여 대의 B-1B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 신형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더’ 조만간 배치될 예정이다. B-21 레이더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2를 대체할 신형 전략폭격기로 외형도 B-2와 비슷하다. 대당 6억 3900만 달러(약 9400억 원)로 미국에서 출격하면 세계 어디에든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신형 전략폭격기B-21’ 실전배치
이처럼 미국의 전략자산인 3대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하는 데는 얼마의 비용이 소요될까. 미 CBS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시 소요되는 시간당 운용비용(OCPFH:Operational Cost Per Flying Hour)은 B-52H는 4만 8880달러(약 7195만 원), B-2는 12만 2311달러(약 1억 8004만 원), B-1B는 9만 5758달러(약 1억 409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 공군에 따르면 시간당 운용비용 계산은 이들 전략자산의 운용 및 유지비용을 연간 총 비행시간으로 나눠 계산한다. 운용비용에는 비행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과 인건비, 정비, 직간접 지원, 무기체계의 하드웨어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한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 비용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이들 3기의 전략자산이 각각 ‘13시간의 왕복 비행’을 할 경우 총비용은 347만 337달러(약 51억 1076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13시간은 괌기지에서 한반도까지의 왕복 비행과 한반도 주변에서의 작전시간까지 포함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비용 추계는 총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몇 대의 전폭기가 동원되느냐, 또 항공모함을 비롯한 다른 전략자산 전개 여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