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트럼프 '관세 쇼크'에 韓 전자 업계 '초긴장'…"생산물량 조절 불가피"

삼성·LG 등 전자제품 기업 영향권

상호관세 46% 부과한 베트남에도 거점

반도체는 미적용 …"관세 발동 가능성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세계 각국에 부과될 상호관세율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는 25%가 적혀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세계 각국에 부과될 상호관세율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는 25%가 적혀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자산업 업계 역시 긴장감 속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한 해외 생산 거점에서 미국 시장으로 넘어가는 제품군까지 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전반적인 공장 운영 계획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른 국가를 향해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라면서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가전·스마트폰 등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전자 기업들은 직접적인 관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구미·광주 등에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이 있고, LG전자의 경우 세탁기와 건조기 일부 물량을 미국 테네시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TV 등 한국에서 생산하는 전략 제품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현재 발표로만 보면 국내 기업들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개별 국가에 대한 관세 시행을 예고한 9일 전에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생산 물량 조절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가 해외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관련기사



국내 주요 전자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호관세가 높게 부과될 베트남에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은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등이 베트남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011070), LG화학 등이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다.

한편 미 정부는 반도체를 상호관세 미적용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국내 양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발표 내용을 면밀히 따져보며 향후 있을 품목별 관세 부과 등에 대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관세를 매기면 미국 테크 기업들이 더 손해를 볼 것이고,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외국 반도체 생산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다만 TSMC, 마이크론 등의 미국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 이후 해외 공급 비율을 줄이기 위해 관세를 발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 규모 축소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오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와 지난해 말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 원)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최대 4억5800만 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받기로 한 상태다.


강해령 기자·노우리 기자·허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