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가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비앤비코리아는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000080)그룹이 인수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년 전 15억 원 남짓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6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대형 ODM사가 이미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후발 주자의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소형 브랜드→ODM→유통 채널로 이어지는 K뷰티 생태계의 확장 흐름도 보다 굳건해질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앤비코리아는 최근 5~6곳의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섰다. RFP를 받은 증권사 다수는 기업 분석과 공모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면 숏리스트(적격 후보자 명단)를 추린 후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등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2011년 설립된 비앤비코리아는 중소형 브랜드를 대상으로 화장품을 개발·제조·공급하는 ODM 기업이다. 주문자가 개발한 상품을 단순 제조해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과 달리 국내 화장품 ODM 업체는 화장품 원료·제형 연구개발(R&D)부터 상품 생산, 브랜드 개발 등 제품 생산의 대부분 과정을 전담한다. 기술 및 생산 공정과 관련해 구축해둔 기술 장벽·경쟁력이 있다보니 가격 협상력이 높아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939억 원, 코스맥스는 17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앤비코리아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 추세에 있다. 2021년 234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329억 원 △2023년 442억 원 △2024년 803억 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21년 15억 원 △2022년 46억 △2023년 70억 원 △2024년 166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7%에 달한다. IB 업계는 비앤비코리아가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등 IPO 중후반 작업에 나설 때의 적정 기업가치를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K뷰티 산업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6억 달러(약 3조 8069억 원)로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23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앤비코리아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 회사를 소유한 하이트진로그룹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계열사인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인수목적회사 진백글로벌을 설립하고 비앤비코리아 지분 81.02%를 더블유에스뷰티로부터 1300억 원에 매입했다. 더블유에스뷰티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 프라이빗에쿼티(PE)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가 2015년 비앤비코리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현재도 잔여 지분 18.98%를 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바글로벌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중후반 작업에 돌입하는 등 K뷰티 기업의 증시 입성이 이어지는 추세”라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비앤비코리아 기업가치도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