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핵 선고 D-1 청년들의 마음은…달러·엔화 사재기도

탄핵 인용 vs 기각으로 나뉜 2030

반탄 청년 입 모아 “이재명만큼은 안 돼”

찬탄 측은 계엄 충격에 여전히 분노

선고 날엔 충돌 우려에 실시간 '관망'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30 청년들의 긴장감도 고조하고 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몇 대 몇 결론을 내릴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선고 이후 불확실성에 달러나 코인을 사는 이들도 있었다.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층은 '기각'에 강한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 개인을 옹호하기보다 탄핵 인용 시 전면에 등장할 더불어민주당을 더 경계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반감은 ‘공통된 정서’였다.



‘탄대청(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들)’ 대표인 권예영(27) 씨는 선고 결과에 대한 단체 내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권 씨는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 등의 최근 흐름을 보면서 금요일 선고 역시 기각이나 각하 쪽이 유력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반응이 우세하다"며 "민주당 쪽에서 조급하게 메시지를 내는 것 역시 그들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재학생 김 모(27) 씨는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2심 무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조기 대선이 진행되고 이 대표가 당선돼 그가 국정을 운영하게 되는 게 가장 두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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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찬성하는 청년들은 처음 겪었던 계엄 사태의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했다. 대학원생 이 모(28) 씨는 “작년 12월 동기들과 연말 모임을 하던 와중 난데 없이 역사책에서만 봤던 계엄 선포에 적잖이 당황했다”며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면 개인의 자유가 언제든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한숨 쉬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투표한 첫 대통령인 만큼 실망이 더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 재학생 박 모(26) 씨는 “2017년 탄핵 당시엔 고등학생이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다”면서 “성인이 되고 내 손으로 처음 뽑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며 더 분노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핵을 찬성하는 청년들도 인용을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주 모(28) 씨는 “선고가 계속 지연돼서 보수 성향 재판관이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며 “보수 쪽 유튜브나 언론에선 확실하게 기각이라고 말하니까 찝찝하다”고 했다. 이에 일부는 선고 이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달러나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직장인 정 모(28) 씨는 “선고기일 고지가 늦어질수록 인용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서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 100만 원을 달러와 엔화로 나눠 환전해왔다”며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혹시라도 기각되면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 같다. 원화 가치가 폭락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염 모(31) 씨 역시 “기각된다는 건 제2의 계엄사태가 벌어지고 국가기관이 마비된다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함에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30만 원어치 샀다”고 전했다.

한편 청년들은 선고 당일 ‘탄핵 찬반 양 측의 충돌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선고 당일과 주말에 거리로 나서는 데에는 망설이는 분위기다. 탄핵을 찬성하는 경기도 소재 대학생 문 모(24) 씨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은 분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력 충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선고 결과는 도서관에서 생중계로 챙겨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대청 대표 권 씨도 “선고기일에 한 자리에 모이는 등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선고 이후 심해질 정치적 양극화를 걱정하며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20대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인용이든 기각이든 앞으로 정치적 갈등이 최고로 심해질 것 같아 두렵다”면서 “청년으로서 소통 기반의 밝은 미래를 꿈꾸거나 열심히 살아갈 의욕을 불태우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노현영 견습기자·장문항 견습기자·정유나 견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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