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30 청년들의 긴장감도 고조하고 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몇 대 몇 결론을 내릴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선고 이후 불확실성에 달러나 코인을 사는 이들도 있었다.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층은 '기각'에 강한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 개인을 옹호하기보다 탄핵 인용 시 전면에 등장할 더불어민주당을 더 경계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반감은 ‘공통된 정서’였다.
‘탄대청(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들)’ 대표인 권예영(27) 씨는 선고 결과에 대한 단체 내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권 씨는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 등의 최근 흐름을 보면서 금요일 선고 역시 기각이나 각하 쪽이 유력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반응이 우세하다"며 "민주당 쪽에서 조급하게 메시지를 내는 것 역시 그들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재학생 김 모(27) 씨는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2심 무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조기 대선이 진행되고 이 대표가 당선돼 그가 국정을 운영하게 되는 게 가장 두렵다"고 덧붙였다.
탄핵을 찬성하는 청년들은 처음 겪었던 계엄 사태의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했다. 대학원생 이 모(28) 씨는 “작년 12월 동기들과 연말 모임을 하던 와중 난데 없이 역사책에서만 봤던 계엄 선포에 적잖이 당황했다”며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면 개인의 자유가 언제든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한숨 쉬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투표한 첫 대통령인 만큼 실망이 더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 재학생 박 모(26) 씨는 “2017년 탄핵 당시엔 고등학생이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다”면서 “성인이 되고 내 손으로 처음 뽑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며 더 분노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핵을 찬성하는 청년들도 인용을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주 모(28) 씨는 “선고가 계속 지연돼서 보수 성향 재판관이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며 “보수 쪽 유튜브나 언론에선 확실하게 기각이라고 말하니까 찝찝하다”고 했다. 이에 일부는 선고 이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달러나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직장인 정 모(28) 씨는 “선고기일 고지가 늦어질수록 인용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서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 100만 원을 달러와 엔화로 나눠 환전해왔다”며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혹시라도 기각되면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 같다. 원화 가치가 폭락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염 모(31) 씨 역시 “기각된다는 건 제2의 계엄사태가 벌어지고 국가기관이 마비된다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함에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30만 원어치 샀다”고 전했다.
한편 청년들은 선고 당일 ‘탄핵 찬반 양 측의 충돌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선고 당일과 주말에 거리로 나서는 데에는 망설이는 분위기다. 탄핵을 찬성하는 경기도 소재 대학생 문 모(24) 씨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은 분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력 충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선고 결과는 도서관에서 생중계로 챙겨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대청 대표 권 씨도 “선고기일에 한 자리에 모이는 등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선고 이후 심해질 정치적 양극화를 걱정하며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20대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인용이든 기각이든 앞으로 정치적 갈등이 최고로 심해질 것 같아 두렵다”면서 “청년으로서 소통 기반의 밝은 미래를 꿈꾸거나 열심히 살아갈 의욕을 불태우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