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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에…원·엔 환율 2년來 최고 1000원 눈앞 [김혜란의 FX]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의자를 당겨주고 있다. 연합뉴스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의자를 당겨주고 있다. 연합뉴스





원·엔 환율이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에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 1000원에 가까이 다가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96.33원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인 977.77원보다 18.56원 급등했다. 이는 2023년 4월 27일(1000.71원)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25엔 하락(엔화 가치 강세)한 147.02엔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는 원·엔 직거래 시장이 없어 원·달러, 엔·달러를 역산해 환율이 정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강세를 띤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 가까이 하락해 102대 중반을 보였다.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 9일(102.44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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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중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연초부터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강했는데 미국 상호관세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증폭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며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돌파하는 시기가 올 하반기에서 2분기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467원에 오후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4.4원 오른 147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1470원대 환율은 오래가지 않았고 1460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상호관세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위였지만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띠면서 환율 상단을 막았다는 평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한국의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아서 상승 출발했지만 다만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은 억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탄핵 심판을 두고 인용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달러 매수 포지션을 강하게 가지고 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호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조한 점도 추가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기자·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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