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베트남 증시 2001년 이후 최악의 폭락

관세 46% 맞자 23년만에 최악 폭락…

베트남 총리 "신속대응팀 즉시 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담은 패널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담은 패널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46%에 달하는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베트남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하며, 2001년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호찌민 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전일 대비 6.68% 하락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종목 중 약 70%가 가격 하한선인 -7%까지 급락했으며, 베트남의 대형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등 주요 종목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SBB 증권의 애널리스트 응우옌 아인 득은 "시장 대부분이 매도세에 휩쓸리며 하한가로 직행했고, 지수 역시 낙폭 제한선인 -7%에 근접했다"며 "투자자들은 10~15% 수준의 관세를 예상해온 만큼 이번 발표는 사실상 패닉 셀링을 불러온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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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대한 상호관세율 46%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교역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은 그동안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수입 확대, 관세 인하 등으로 무역 흑자를 줄이려 애써왔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피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고율 관세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그런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이날 긴급 정부 회의를 소집하고 미국 관세 문제에 대응할 전담 태스크포스 구성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찐 총리는 "모든 부처가 침착하고 담대하게 대응해야 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 득 폭 부총리도 베트남항공과 비엣젯 등 주요 항공사 경영진과 함께 주말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워싱턴DC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관세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며, 베트남 항공사들은 보잉 등 미국 제조업체와의 항공기 대량 구매 협상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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