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편의점 CU는 AI통역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패션·뷰티기업들도 AI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는 등 유통 업계 전반에서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테크 ‘오카도’와 협업해 온라인 그로서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했다. 핵심은 AI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맞춤형 장바구니를 추천해주는 ‘AI 장보기’ 서비스다. 과거 구매이력과 찜한 상품, 소비 성향, 구매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10초 안에 개인별 맞춤 장바구니를 완성해준다.
예컨대 일주일에 한번씩 딸기를 사는 고객에겐 일주일 후 최대 할인상품 딸기를 장바구니에 넣어주고, 휴지 등 생필품이 떨어질 때를 예상해 추가해준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식품에 특화된 앱 특성상 가격과 소비기한 등 핵심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UX/UI(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며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경쟁력과 오카도의 첨단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춘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AI를 활발히 도입하는 추세다.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3일 출시한 ‘뷰티AI’는 과거 1년간 축적된 구매 데이터 중 상위 내용을 선별해 학습시킨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예컨대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에 좋은 쿠션’을 물어보면 끈적임이 없으면서도 수분감을 유지시켜 주는 쿠션을 브랜드별로 추천해준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24일부터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직영점 5곳에 PDA AI통역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총 38개 언어 통역이 가능하며 기존 점포에서 사용하고 있는 PDA를 활용한다. PDA에 생성된 QR코드를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후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해당 내용이 채팅장에 문자로 번역되는 방식이다. 또 배달의민족은 리뷰를 분석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하고 해상도가 낮거나 저작권, 상표권 등을 침해하는 사진을 자동 판별하는 데에 AI를 활용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오픈AI를 기반으로 대화형 ‘AI뷰티 카운슬러(AIBC, AI Beauty Counselor)’를 개발 중이다. 소비자의 취향과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뷰티 영역에서 상담과 개인화된 뷰티 루틴을 제공하고 나아가 맞춤형 화장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유통기업들이 AI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수요예측 및 재고관리, 고객응대 등 전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데다 맞춤형 마케팅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약 71억 달러(10조 4190억 원)였던 글로벌 리테일 AI 시장 규모는 2032년 850억 달러(124조 712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1.8%에 달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AI는 리테일 산업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고객 경험 개선 관련 영향력이 더 커져 도입 여부가 향후 기업의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