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배추와 무 등 가격이 높은 주요 채소류에 대해서는 이달까지 최대 40% 할인 지원을 하고 정부 비축·민간 저장 물량 시장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충남 아산시의 노지 봄배추 재배 현장을 찾아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겨울배추는 지난해 가을 고온과 올해 겨울 한파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소비자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배추 상품 소매가격은 포기 당 5706원으로 전년 대비 30.3%, 평년 대비 24.7% 높다. 무 가격은 1개에 2953원으로 전년보다 51.9%, 평년보다는 무려 71.8%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되는 봄배추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봄배추 계약 재배와 수매 비축 물량을 전년 대비 50% 가량 늘리고, 재배 확대 물량은 정부가 모두 수매해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 시 도매시장과 김치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봄철 한파와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생육 부진에 대비해 예비묘·약재 등 농자재를 공급하고 생육 관리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봄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평년 대비 각각 10% 이상 증가해 배추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도 이달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될 겨울배추 저장량이 예년보다 20% 가까이 늘면서 소비자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 대아청과의 겨울배추 저장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4월 출하될 저장배추는 전·평년 대비 10~19% 증가했고 이로 인해 도매가격은 최근 평년 수준까지 하락했다.
송 장관은 "최근 이상 기상이 잦고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보여 봄배추 수급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은 봄배추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계약 재배 확대, 생육 관리 지원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