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어게인' 창당 변호인 만난 尹…4년만에 "Be calm and strong"

尹 "SNS에 사진과 함께 글귀 올려라"

지지층 향해 결사항전 의지 내비친듯

윤석열(가운데) 전 대통령이 이달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 어게인’ 신당 창당을 주도한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 변호사 페이스북윤석열(가운데) 전 대통령이 이달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 어게인’ 신당 창당을 주도한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 변호사 페이스북




2020년 12월 1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라는 글귀를 올렸다. 서울경제DB2020년 12월 1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라는 글귀를 올렸다. 서울경제DB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윤석열 어게인’ 신당 창당 계획을 유보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와 만찬 회동을 갖고 지지층을 향한 결전 의지를 내비쳤다. 소동으로 끝나는 듯했던 윤 전 대통령 신당 창당 움직임이 물밑에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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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회동 뒤 이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과 함께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이라는 구절을 함께 올리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김 변호사가 전했다.

‘Be calm and strong’은 허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이 큰 청새치를 잡으려 사투를 벌이는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사용한 말로 2020년 12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해당 글귀를 올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4년 반 만에 이 글귀를 다시 꺼낸 것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부당성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향해 결전 의지를 내비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의 김·배 변호사는 17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4시간 만에 취소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만류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들을 만난 배경을 두고 ‘국민의힘의 거리 두기 속 신당을 통해 정치적 명예 회복을 도모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 변호사는 ‘신당 창당 재개 계획’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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