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SK텔레콤이 ‘심 스와핑’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독려하면서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29일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960만 명이며, 알뜰폰 회선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약 1000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셈이다.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7일 누적 741만 명이었지만 28일 당일에만 180만 명이 늘어나는 등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정부와 SK텔레콤,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심 스와핑(유출된 가입자 정보로 유심을 복제해 다른 휴대전화에 꽂아 불법적 행위를 하는 것)’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당장 가장 빠른 해결책인 ‘유심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유심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확보한 유심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29일 당일까지 유심 교체에 성공한 가입자는 24만 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관합동조사단은 29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SK텔레콤 해킹 과정에서 IMEI(휴대폰 고유번호)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만으로 유심을 복제하는 '심 스와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조사단의 결론이다.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가입자가 사용하던 기가와 다른 단말기에서 같은 명의로 통신서비스를 접속하는 시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유심정보 유출로 인한 국민 불안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 교체와 더불어 유심 교체에 상응하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