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일인토트, 아파트 화재 확산 막는 고성능 내화채움소재 ‘불스탑-AD’ 개발

외부 차열재 없이도 차열·차염·차연 성능을 120분 이상 유지

현행 전동식 방화댐퍼와 내화채움재 함께 설치 규정…개선 필요

이종철 국일인토트 대표(왼쪽)가 자체 개발한 내화채움소재 '불스탑-AD'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일인토트이종철 국일인토트 대표(왼쪽)가 자체 개발한 내화채움소재 '불스탑-AD'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일인토트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배기덕트는 화장실이나 주방의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통풍구 역할을 하면서도, 불이 날 경우에는 화염과 유독가스가 수직·수평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위험 요소가 따른다. 이러한 덕트는 각 세대의 배기라인이 공용 수직덕트(입상관)에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화재가 전체 건물로 확산될 우려가 그만큼 크다.



국일인토트는 화재 발생 시 덕트 관통부 주변으로 불꽃과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고성능 내화채움소재 ‘불스탑-AD’를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외부 차열재 없이도 차열·차염·차연 성능을 120분 이상 유지해야 하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했다. 자가 팽창 특성을 지닌 고순도 그래파이트 소재를 적용해, 화재 발생 3~5분 내 덕트 내부를 완전 밀폐시켜 주변 세대로의 연소 확산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재는 외부에 30㎜ 세라믹 차열재를 덧대지 않고도 차열 기준인 180K(Kelvin·절대온도)보다 훨씬 낮은 85.3K를 유지하는 뛰어난 차열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내화 충진재 인증시험 기준인 1000도 이상 고온에 120분 이상 노출돼도 반대편 표면 온도가 법적 기준치보다 두 배 이상 낮은 온도를 유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별도의 배관 보온재와 세라믹 시공 없이 배관 관통부에 끼우기만 하면 돼 간편 시공이 가능하고 관련 비용도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용 입상관 내부에 전동식 방화댐퍼(MFD)와 내화채움재를 함께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한 방화 기술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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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행 제도로 인해 차연·차염 기능은 MFD가, 차열 기능은 내화채움재가 담당하도록 이중 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협소한 시공 공간, 점검구 설치로 인한 구조 변경, 유지관리 비용 증가 등 현실적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결국 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중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세대별 직배기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자가 능동형 열팽창 내화채움재만으로도 차연(연기 차단)·차염(유독가스 차단)·차열(화염 차단) 성능이 입증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능·분리 기준을 고수하는 현 제도는 시공성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큰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세대 차단 → 입상관 밀폐 → 상하부 세대 방어의 3중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차 차단은 세대 배기덕트 유입부에 설치된 MFD가 연기 또는 열을 감지해 즉시 닫히도록 하고, 2차 차단은 입상관 내부에 설치된 자가 팽창형 내화채움재로 열을 감지해 수직 확산을 차단한다. 마지막 3차 방어는 상하부 세대 출구부에 설치된 MFD가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구조는 화재 확산 경로를 단계별로 물리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공동주택 화재 피해를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성능 기준 중심의 심사체계로 전환하고, 내화채움재 단독으로도 차열·차연·차염 성능이 입증되면 전기식 MFD 설치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세대 유입부 및 출구부 MFD 설치를 통해 1차 차단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건축물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대표는 “현장을 외면한 형식적 규제가 아닌, 실제로 검증된 기술과 성능에 기반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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