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분석

반도체 사재기 덕분에… 3월 생산 가까스로 플러스

◆3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0.9%↑·소비 0.3%↓·투자 0.9%↓

29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29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사재기 영향으로 올해 3월 전산업생산이 가까스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 경기를 가리키는 주요 지표는 일제히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 1.6% 감소했지만 2월 1.0% 반등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분류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생산지수는 201.0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3월 반도체생산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13.3% 늘었다.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의약품 생산도 11.8% 증가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석유정제(-9.3%) 기계장비(-3.1%), 금속가공(-2.9%) 등의 생산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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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금융·보험 등이 줄면서 한 달 사이 0.3% 빠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숙박및음식점업(-3.7%),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0.7%) 등 민생과 직결되는 업종들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지수는 0.3%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를 비롯한 내구재가 8.6% 감소했는데, 2월 전기차보조금 조기지급과 삼성 갤럭시S2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0.9%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4%)투자가 늘었으나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토목(-6.0%) 및 건축(-1.5%)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2.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2월(0.1포인트)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향후 경기의 국면 및 전환점을 단기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도치는 100.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2달째 늘었다. 다만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경기의 추세 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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