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0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5년 1분기 매출 6조 2650억 원, 영업이익 374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2% 증가, 영업이익은 138.2% 각각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적자(- 2255억 원)에서 단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금액은 4577억 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830억 원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북미 지역 선제적 투자를 통한 전기차(EV) 수요 대응, EV향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수요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방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익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되어 3747억 원의 흑자 및 20%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도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을 재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하고투자 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수주 성과로는 북미 전통 완성차 업체와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폴란드 PGE와 ESS 대규모 공급 계약 등을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현지 생산 역량’이 경쟁 우위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은 4월 중순부터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상호관세 또한 협의 과정에 있다. 특히 중국산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156~17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다.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한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ESS 산업 등 미국 시장 내에서 ‘탈 중국’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수요 하방 위험에 대비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투자는 우선 순위를 정해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한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간다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