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명희, 신세계 지분 10.21% 전량 딸 정유경에게 증여

정유경 회장 지분 29.16%로 늘어

남매간 계열 분리작업 가속화할듯

이명희(왼쪽)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딸 정유경(오른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한다. 사진 제공=신세계그룹이명희(왼쪽)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딸 정유경(오른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한다.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한다.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정유경 회장까지 모친의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면서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30일 신세계는 이 총괄회장이 5월 30일 정유경 회장에게 보통주 98만 4518주(10.21%)를 증여하는 내용이 담긴 거래 계획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정유경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은 현재 18.95%에서 29.16%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각 부문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정유경 회장이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면 남매간 계열 분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외형적으로 사실상 두 개의 지주회사 형태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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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은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복합 쇼핑몰, e커머스, 호텔,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키웠고, 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아웃렛, 면세점, 패션·뷰티 등의 사업에 집중해왔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간 계열 분리 선언과 함께 ㈜신세계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 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아들 정용진 회장이 경영하는 이마트와 딸 정유경 회장이 운영하는 ㈜신세계의 계열사를 분리했다. 지난해 말까지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를,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했다. 다만 올해 들어 ㈜신세계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이 총괄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지분율이 10.21%, 18.95%로 변동됐다.

그러다 올해 2월 정용진 회장이 먼저 모친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전량(지분율 10%) 매입을 완료하면서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은 장 마감 뒤 시간 외 매매로 주당 8만 760원에 이마트 보통주 278만 7582주를 매수했다. 현금 등 개인 자산을 투입해 총 매수 금액으로 2251억 2512억 원을 썼다. 그 결과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은 기존 18.56%(517만 2911주)에서 28.56%(796만 493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증여로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 분리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법적으로 계열 분리를 하려면 정용진·정유경 회장 외에 이 총괄회장의 지분이 적어도 한쪽에서 3% 미만이 돼야 하는 등 친족 간의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번 절차로 이 총괄회장의 지분 처분이 모두 완료됐기 때문이다. 향후 계열 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정리가 필요한 계열사는 SSG닷컴(쓱닷컴), 신세계 의정부역사 등이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이 공식적인 계열 분리를 선언한 만큼 이번 지분 정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 “가장 큰 산을 해결한 만큼 계열 분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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