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1분기 수출 벌써 4000억…증설 서두르는 변압기 제조사들

1분기 대형 변압기 수출액 2억 8150억불

HD현대·효성·LS 등 잇딴 생산능력 확충

HD현대일렉트릭의 특수변압기. 사진 제공=HD현대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의 특수변압기. 사진 제공=HD현대일렉트릭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노후 시설 교체 등 글로벌 전력 확충 열풍에 힘입어 국내 대형 변압기 수출액이 지난해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변압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업체들은 수출 확대를 위한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대형 변압기(정격용량 1만kVA 초과) 수출액은 9억 4625만 달러(약 1조 32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6억 8341억 달러)과 비교해 38.5% 늘어났고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대형 변압기 수출액은 2억 8146만 달러(약 394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은 노후화된 전력망을 대거 교체해야 하는 주기가 도래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내 대형 변압기의 70%는 설치된 지 25년 이상이 경과해 교체가 시급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 행정부가 미 변압기 시장의 공급 부족 상태를 고려하면 수입 변압기에 최종적으로 고율 관세를 매기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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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는 잇따라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올해 1월 울산·미포국가산단 내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2118억 원을 투입해 착공했으며 내년 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 앨라배마주에 두고 있는 변압기 생산 공장에도 하반기 1850억 원을 투입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전경. 사진 제공=효성중공업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전경. 사진 제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298040)은 지난해부터 1000억 원을 투입해 경남 창원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 미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멤피스 공장의 경우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현재 130대 정도인데 지난해 투자에 더해 별도로 생산능력을 250대로 2배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 공장은 올 상반기 내 증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역시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1008억 원을 투입했다.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인근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전 생산공정을 갖출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미 텍사스주 배스트럽에서 생산·연구·설계를 담당하는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3300㎡ 규모의 생산공장도 갖춰 올해부터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LS일렉트릭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LS일렉트릭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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