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에 본점을 둔 세람저축은행은 ‘세상 사람’을 줄인 사명 그대로 4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 온 지역 금융사다. 1983년 오진상호신용금고로 문을 연 뒤 40년 넘게 공동 창립 주주 구성도 바뀌지 않았다. “큰 외형보다 서민에게 오래 필요한 은행이어야 한다”는 것이 세람 내부의 변치 않는 철학이다.
신승식 세람저축은행 대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역 기반 금융사로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천에 집중했다”며 흔들림 없이 경영을 이어온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 취임한 신 대표는 건전성 우선 기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달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 안팎을 기록했다.
세람저축은행의 지역 밀착 경영은 사회공헌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1% 행복나눔’ 기금을 통한 난방·의료비 지원, 김장·환경정화 봉사, 장애인 복지관 차량 지원, 고교 장학금 후원 등이 연중 이어진다. 2016년 시작한 1사 1교 금융교육(이천고·이천세무고)은 금융감독원 표창을 두 차례 받았다. 대부분의 임직원이 이천고 출신으로 모교에서 강의와 멘토링에 직접 참여하며 지역 애착과 조직 로열티를 동시에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내 문화도 꾸준히 다듬어 왔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세 차례 연속 받았고, 여성친화기업 협약·양성평등 유공 표창도 수상했다. 구내식당과 휴게 라운지, 사내 도서관 ‘북적북적’, 금요일 캐주얼데이, 만보 걷기 챌린지 등 소소하지만 지속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지향한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신 대표는 3월 서울경제신문이 꼽은 ‘베스트 저축은행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본점이 있는 이천은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생활·교통 여건은 지방과 유사해 영업 여건이 녹록지 않다. 본점이 위치한 이천은 행정 구역상 수도권에 포함되지만 생활·교통 여건은 지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천에 기업이 많은 것이 아니고 영업구역도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제일 멀고 지방으로 확대해서 보면 제일 수도권과 맞닿은 접경”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람저축은행은 영업 기반을 조금씩 넓힐 계획이다. 2016년 용인·광주 두 지점을 합쳐 개설한 분당 지점을 중심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인력 수급 측면과 분당 지역에 위치한 여러 저축은행들과의 교류를 고려하면 분당이 이점이 있다”며 “분당 지점을 통해 소매 영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