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평생 대선을 꿈꾼 적 없고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없다”며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며 “당은 앞으로도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온 분들이 맡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했으며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고,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덧붙였다.
한 후보 측과 김문수 후보 측은 전날 두 차례에 걸쳐 심야 단일화 협상에 나섰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0시를 기해 대통령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당의 '대통령후보자 선출 취소'에 맞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후보는 이에 따른 비판을 의식한 듯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뉴스를 다시 보시는 일이 없도록 제가 더 노력하고 모두 끌어안겠다”며 “매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그 순간 모든 과거를 잊겠다”고 대선 승리를 약속했다. 또 “오전에 기업을 살리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바로 뒤집는 분들, 유리한 판결만 환호하고 불리한 판결에는 탄핵 협박으로 답하는 분들, 감액 예산하고 30조 추경하자는 분들, 나라가 어렵든 말든 줄탄핵을 밀어붙이는 분들이 집권하면 안 된다”고도 호소했다.
한 후보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며 “그 분들 모두가 앞으로 큰 역할 하실 분들”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의 적극적 지지를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짧게 스쳐가는 디딤돌이고 그 역할을 하러 나왔다”며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