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공들이는 엔비디아…상하이 R&D센터 추진

젠슨황, 4월 방중때 상하이시와 논의

핵심설계·생산X, 규제요건 연구 중심

황 '현지 인재 관심' 채용공고 진행중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인베스트 아메리카’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경청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설하고 있다./UPI 연합뉴스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인베스트 아메리카’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경청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설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상하이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궁정 상하이 시장과 만나 이런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기존 인력과 향후 현지 사무소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하이 도심에 새 사무 공간을 임대한 상태다.

상하이 R&D 센터는 중국 고객이 원하는 특정 스펙과 중국의 규제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구 사항을 연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식재산권 이전과 관련한 법적 민감성 때문에 실제 핵심 설계와 생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상하이 센터는 칩 설계 검증, 기존 제품 최적화, 자율주행 같은 분야별 중점 연구 등 엔비디아가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R&D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황 CEO가 중국 내 우수 AI 인재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상하이 기반의 엔지니어 등 인력 채용 공고를 진행 중이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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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정부는 엔비디아의 R&D 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 지지를 보였으며 미국 정부 승인을 위해 엔비디아가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상하이에 직원 약 2000명을 두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영업과 영업 지원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자사의 H20 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출제한을 발표하면서 매출 급감 우려에 직면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 왔고 엔비디아는 이런 규제를 피하고자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다.

황 CEO는 최근 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5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떠나면 다른 누군가가 뛰어들 것”이라며 중국의 화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H100 칩 대안으로 고대역폭메모리가 없고 컴퓨팅 성능이 낮은 저가형 L20 프로세서를 중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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